머잖아 여름의 끝 :: 전자양 - 여름의 끝

어제는 밤인데도 어찌나 습하고 덥던지...
비오고, 덥고, 비오고, 덥고
머리도 안돌아가서 골치아픈 포스팅도 못쓰겠다.

오늘이 복날이던가?
하아~아직 8월중순이구나.

그래도, 손수건으로 땀 닦고 기운을 내보자.
기상이변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날짜로만 보자면 이제 머잖아 여름의 끝이니까.

'잔인하게도 푸르던 계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전자양.

가끔씩 이렇게 한글로된 좋은 음악을 만나면,너무 행복하다.
아무래도 우리말이 감정이입하는데 더 좋잖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썼던 언어니까.

군대 다녀와서 낸 2집 앨범이다.
7월초에 샀는데, 사서 며칠 바짝 듣다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통상의 패턴과 달리 갈수록 자주 듣고 있다.

샤방샤방 찰랑찰랑한 어두움이라고나 할까.
미친듯이 음악을 폭식해버린 골방소년의 냄새가 가득하다.

구매해도 좋을만한 앨범.



12. 여름의 끝  / 숲 / 전자양

우린 여느 때와 같이 서로를 안심시키며 마라톤 중
그 중임을 잊고 가로수 밑 벤치에서 낮잠을 즐기네

엎질러진 한 가득 태양 그 사이 바라은 근사하게 불어와
녹색파도 소리도 여느 때처럼 우릴 안심 시키네

이 더윈 결코 끝나지 않을 낡은 마을의 괴소문 같아
섬뜩하게 깊어진 나무그늘 모두 삼켜버릴 노인의 목구멍

태양으로 편도 정오열차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불꽃이 내리는 정적의 해변을 영원히 순환하는 노선

이 더윈 거대히 비대해져 산소 호흡기를 문 늙은 소파 같아
낡은 선풍기는 끝없이 돌아가기만 하네 결코 끝나지 않을 괴 소문 처럼


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붉게 물든 손으로 문을 두두리고 문지방을 막 넘으려는 9월의 여신은
상처에 입김을 불듯 노래하네 잔인하게도 푸르던 계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해는 금새 밑둥이 녹아 구름을 흠뻑 적시네
머잖아 여름의 끝
우린 같은 빵집을 세 번째 지나며 같은 냄새에 세 번째 행복해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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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 | 2007/08/14 11:16 | 낙원 음악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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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arirurayeah.. at 2009/09/06 21:32

제목 : 異夏夜의 생각
이쯤에서 적절한 여름의 끝 그리고 이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춘다면 이렇게....more

Commented by 아잉뽕 at 2007/08/14 13:38
그 손수건, 누가 줬더라? ㅋ
Commented by hotcha at 2007/08/14 15:16
흐음~ 좋은 노래~
마지막에 찢어서 후우-불어버리는 소린가요? 더위를요?
이곳은 겨울이 한자락 물러앉은 초봄이예요.
문지방 아래서 기다리고 있는
바스락거리는 한국의 가을이,
당신의 가을이 너무 부럽군요.

Commented by 오잉 at 2007/08/14 17:40
/아잉뽕/ 네네~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읍죠 -ㅂ-
/hotcha님/ 저는 오히려 지구 반대편이 그립습니다. 약간 추운 초봄, 제가 젤 좋아하는 계절이거든요. 하아, 이곳은 아직 저에게 가혹한 계절의 한 복판이랍니다. 주룩주룩.
Commented by alice at 2007/08/14 17:50
좋은 음악 잘 듣고 갑니다.
이런 소탈한 음색 너무 좋아요.

앨범 사야겠네요. ^^
Commented by 오잉 at 2007/08/16 11:37
이 곡은 소탈하지만, 대체로 약간 어두운 곡이 많아요. 그래도 살만한 앨범이죠.
Commented by reflect9 at 2008/01/10 05:26
2집 나왔군요. =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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