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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밤인데도 어찌나 습하고 덥던지... 비오고, 덥고, 비오고, 덥고 머리도 안돌아가서 골치아픈 포스팅도 못쓰겠다. 오늘이 복날이던가? 하아~아직 8월중순이구나. 그래도, 손수건으로 땀 닦고 기운을 내보자. 기상이변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날짜로만 보자면 이제 머잖아 여름의 끝이니까. '잔인하게도 푸르던 계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 12. 여름의 끝 / 숲 / 전자양 우린 여느 때와 같이 서로를 안심시키며 마라톤 중 그 중임을 잊고 가로수 밑 벤치에서 낮잠을 즐기네 엎질러진 한 가득 태양 그 사이 바라은 근사하게 불어와 녹색파도 소리도 여느 때처럼 우릴 안심 시키네 이 더윈 결코 끝나지 않을 낡은 마을의 괴소문 같아 섬뜩하게 깊어진 나무그늘 모두 삼켜버릴 노인의 목구멍 태양으로 편도 정오열차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불꽃이 내리는 정적의 해변을 영원히 순환하는 노선 이 더윈 거대히 비대해져 산소 호흡기를 문 늙은 소파 같아 낡은 선풍기는 끝없이 돌아가기만 하네 결코 끝나지 않을 괴 소문 처럼 머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붉게 물든 손으로 문을 두두리고 문지방을 막 넘으려는 9월의 여신은 상처에 입김을 불듯 노래하네 잔인하게도 푸르던 계절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해는 금새 밑둥이 녹아 구름을 흠뻑 적시네 머잖아 여름의 끝 우린 같은 빵집을 세 번째 지나며 같은 냄새에 세 번째 행복해하네 머잖아 여름의 끝 머잖아 여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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