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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를 못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디워에 대한 이야기.
주말 시간을 쪼개서, 씨네씨티에서 마지막회로 트랜스 포머를 봤다. 의외로 이렇게 늦게 본 이유는, 매번 갑자기 나타난 경쟁자로 인해 보고 싶은 영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곤 했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솔직히 말해, 만화영화적 상상이 마치 실사처럼 움직인다는 것이 중요한 영화였기 때문에, 내러티브의 유치함은 그냥 넘어가 줬다. '용기'하나로 모든 설득이 이루어지는 건, 말도 안되게 유치하긴 하지만 당연히 이 장르에선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관객들이 심형래씨의 디워를 옹호하는데에도 사용되는 논리다. "스토리가 엉성해? 괴수영화적 문법으로 받아들여라. 우리나라 이정도 까지 그래픽이 가능하다는게 중요한거야." 그리고 이영화는 현재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솔직히 이성적인 관객만으로 가득찬 곳이라면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러니까 더더욱 심형래 감독은 관객에게 많이 감사해해야 한다. 그들의 취하고 있는 디워에 대한 '입장'에 눈물겨워 해야 한다. ![]() (정말 주변이 온통 디워 이야기다) 왜 말도 안되냐고? 예전에, 국내 모 포탈의 검색사업쪽 팀장에게 마케팅 관련 의뢰를 받으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들의 검색서비스가 이제 네이버를 95% 쫓아 왔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 큰 경쟁력이 생겼다고. 네이버 못지 않은 자신들의 검색결과가 그렇게 신기하고 자랑스럽나보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졌으니 자신들의 검색서비스 이용률이 네이버의 95%까지 쫓아올꺼라 은근 기대하는 듯 했다. (사실 네이버가 정말 훌륭한 '검색'인지, 아님 훌륭한 퍼블리싱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건, 실소를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100%짜리가 버젓이 있는데, 일부러 95%짜리를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바보가 세상에 얼마나 많을런지. 경쟁사 대비 95%까지 진보된 검색기술을 즐거워하고 감동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같이 개발한 사람들 뿐이다. 나 같은 외부인은 아무 망설임 없이, 100%를 쓴다. 그들이 네이버를 제낄려면 단 1%라도 앞선 101%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95%이지만 독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던지. (검색결과 정렬의 기준이 다르다는 식의...) 아주 후하게 점수를 주자. 디워의 그래픽이 헐리웃 수준의 90%를 쫓아왔다. 하지만 그래픽 100%짜리 트랜스포머나 라따뚜이를 제끼고 굳이 90%짜리를 볼 필요가 있을까. 100%를 알고 있는데, 90%가 감흥을 줄리가 만무하다. 영화를 한편만 볼 수 있다면, 차라리 라따뚜이를 보는게 현명하다. 솔직히 난 90%짜리 그래픽을 볼 이유가 없으므로, 디워를 안봤고, 앞으로 볼 생각도 없다. '괴물'처럼 그래픽따위 중요하지 않은 괴수영화라면 모르겠지만, 이건 그야말로 그래픽이 주인공인 영화니까. 절대로, 심형래씨에 대한 반감이나 무시 이런건 전혀 없다. 시인이 만드는 영화도 매번 봤는걸 뭐. 그저, 예고편을 보니 완성도가 좀 떨어져 보였고, 나에겐 매력이 없었다. 그저 난 냉정한 관객이기 때문이었다. ![]() (아주 냉정하게 말해, 잘 만든 게임 오프닝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냉정하고 싸가지 없는 나완 달리 90%짜리 그래픽에 감흥을 넘어선 감동을 느끼는 관객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앞서의 포탈의 사례에서 처럼, 90%까지 올라온 자신들의 검색결과가 흐믓하고 감격이 벅찬 사람들이다. '아, 우리 검색도 이정도까지 성장했어' "우리". 내부인. 그들은 심형래씨의 영화를 보며 '우리'라는 경계선안에 그것을 집어넣는다. 그들은 한국 영화계의 내부인이며, 한국 컴퓨터 그래픽계의 내부인이며, 그들은 영구필름의 내부인이며, 디워의 스탭이다. 적어도 그들의 '입장'은 그렇다. '디워'에 대해 객관적일 수 없는 사랑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붉은 티를 맞춰입고 시청앞에 공포스러울 정도로 가득히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던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선수가 오버헤드킥 한번 시도한것도 그렇게 감동스러울 수가 없다. 성공 못했으면 어떤가? 조금 어설펐으면 어떤가? 우리나라도 이정도까지 쫓아왔다는 사실 하나로도 가슴 뛸 수 있는 것이다. 방금, 점심시간에 뒷테이블의 여성 그룹이 디워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라면 괴수영화 절대 안볼 사람들 같다) "재미는 없었지만 그냥 재미없다고 말하기가 좀 미안해" "맞아. 그래도 몇몇 장면은 멋있었잖아." 심형래 감독님. 정말 이런 착한 관객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렇게 편파적인 사랑을 보내는 관객이 어느나라에 있을까? '우리나라가 이정도면'에 열광해 주는 무섭도록 애국적인 관객들이 어딨을까? (다음에 흥행할 수 있는 영화를 알려줄까? 한국판 스타워즈를 만들면 된다. 한국판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판 블록버스터 괴수영화 '디워'의 맥을 이어 흥행할테니. '아아~한국형 우주영화도 이정도의 규모있는 그래픽이 가능하구나 ㅜㅜ'라며 관객은 감동해 줄테니까. 80%완성도라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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