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를 누르는 우리의 어두운 욕망 :: 타인의 고통 /수전손택

이야기 하나.

공공장소에서 여대생의 나체를 군중과 함께 찬찬히 관찰했던 결정적 순간. 2000년 겨울, 잠실 신천에서 술약속이 있어, 성당앞 사거리에서 이리저리 인파를 관찰하며 기다리던 중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라 사람들은 넘쳐났고, 신천이라는 동네 특성상 근처에 사는 대학생들이 많았었다. 뭐 누가 더 취했나 경연장 같은 분위기였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무리가 있었으니, 20살을 갓 넘긴듯한 대학생 무리였다.

겨우 걸음을 가눌 수 있을 정도로 취한 남자 넷과, 그거보다 더 취해 배에 구멍난 좀비처럼 걸어오는 여자 한명. 땅을 겨우 딛고는 있는듯한 여자아이는 꽤 이쁘장했고(그러니 남자넷이 달라붙었지), 스웨터에 청바지가 무척이나 단정해 보였었다. 그래서 더욱 눈에 들어왔고.... 문제는 인파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성당 사거리에 그 좀비무리가 도착했을때 벌어졌다. 여자아이가 한가닥 남아있던 정신을 기어이 놓쳐버린 것이다.

여자아이를 업거나 부축하기엔, 남자애들 네명도 너무 많이 취해 있었다. 그래서 이 바보들이 내린 결정은, 여자아이 팔, 다리를 네명이서 각각 하나씩 잡고 어떻게든 택시가 들어오는 큰 길가까지 나가자는 것이었다. 각자 사지를 하나씩 부여잡고 걸어간지 10초도 안되 사건은 발생했다. 여자아이가 입고 있던 스웨터가 (당시 유행했던 녹색 폴로) 허물이 벗겨지듯 훌러덩 벗겨져 버린 것이다. 당연히 여자아이는 바닥으로 풀썩 놓쳐졌고, 남자아이들 손에는 스웨터만 남았다. 아, 말려올라간 브레지어까지 같이 남아있었다. 사거리 한복판에 상반신을 완전히 드러낸 이쁘장한 여대생이 대짜로 누워있는 상황.

남자아이들은 수습할 생각도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화가 난듯) 지나가는 차를 차거나(왜?) 고개를 파묻고 씨발 하거나 그러구 있었고 덕분에 그 여자아이는 십분 넘게 그 상태로 널부러져 있었다. 인파는 구름을 이루었고, 나는 그자리에 쭈욱 있었던 덕분에 맨앞에서 보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갖고 오지 않은 걸 후회했다. (과연 체면불구하고 찍을 수 있었을지는 -_-). 공공장소에서의 무방비 누드라는 최고의 컨텐츠를 눈앞에서 보고 있었고, 이 곧 사라질 순간을 영원히 남겨놓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의 벗겨진 상반신이 주는 비주얼의 충격을 소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야기 둘.

얼마전의 결정적 순간. 욕망을 배설하기위한 좀비 무리들이 바글거리는 종로3가의 유흥가.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글대는 피아노 건반 모양의 조형물에 걸터앉아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노숙자와 일용직 노동자의 중간정도의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한 행색의 남자. 이 남루하고 비쩍 마른 늙은 남자는 철퍼덕 바닥에 앉아서, 버터링 쿠키 상자를 왼손에 들고, 한입 베어문 버터링 쿠키를 손에 들고 있었다. 남자는 입을 조심스럽게 오물거리며 버터링 쿠키를 천천히 먹으며, 동시에 상자를 처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

아마도 이 버터링 쿠키는 이 남자의 오랜만의 사치였을 것이다. 이 버터링 쿠키를 입에 넣는 것이 커다란 욕망이고 희망이었을 것이다. 그 하루, 단 하나의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하루종일 눈앞에 아른거리던 그 달콤한 쿠키를 드디어 구매하여, 종로 길바닥에 앉아 먹고 있다. 그래, 이 맛이었지. 정작 그 욕망이 입안에서 해소되기 시작하자 생각처럼 행복하지 않았다. 슬펐다. 천원짜리 쿠키 조차 '당신의 인생은 왜 이렇게 초라해?'라며 비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눈빛이었다.

번화가의 넘쳐나는 인파의 넘처나는 욕망과, 초라한 늙은이의 절망스러운 욕망의 대비효과는 나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그 단 하나의 비주얼, 그 원씬만으로 엄청난 이야기가 요동치고 있었다. 나는 곧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카메라는 꼭 이렇게 필요한 순간에 없더라. 다시는 보기 힘든 이 순간을 담아 둘 수 있었을텐데... 이 남자의 슬픔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었을텐데....



이 두가지 이야기는 차이가 없다.

소유하고 싶은 결정적인 순간을 놓쳐버렸던 무용담이다.
나는 늙은 남자를 보면서 연민을 느꼈지만, 그의 가난과 고통을 같이 아파하고 싶어 사진을 찍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 연민을 일으키는 바로 그  순간.  여대생의 새하얀 상반신 나체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그 결정적인 비주얼. 바로 그 비주얼을 기록해서, 언제든 그 감정을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 노인의 묵직한 고통과 불쾌를 다시한번 곰씹는 것은 나에겐 불쾌한 일이 아니다. 어차피 타인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떨어져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연민을 느끼며, 이런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확인시켜주는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제3세계를 여행하며, 우리들이 쉽게 찍어대는 가난한 아이들의 모습. 우리는 싸이질과 블로그질을 하며, 그 연민에 가득찬 감수성을 마구 쏟아내곤 하지만, 그건 위선이다. 아니 위선을 넘어선 죄악이다. 당신은 타인의 가난이라는 습습한 감정을 소유하고 싶었을 뿐이다. 니가 니 자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사진속의 그들은 당신을 보고 있다. 타인의 고통을 소유하려는 당신의 어두운 욕망을 보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은 기자는, 결국 자살했다고 한다.
그가 정말 독수리를 쫓고 아이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이 장면이 눈에 들어왔을때,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자신을 지배하던것이
흥분과 어두운 예술적 욕망이었다는것까지 부정할 순 없었을 것이다.

그래, 바로 이런 순간을 기다렸어.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할꺼야!

'유레카!'

우리는 카메라의 힘을 빌어, 객관성과 정당성과 박애주의로 위장하여 그들을 찍지만,
그들은 자신의 두눈으로 사진을 찍는 당신을 보고 있다.

자신의 비참한 고통을 영원히 박제하려는
우리의 비틀어진 욕망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있다
.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Regarding the pain of others)

이 책으로 수전 손택이라는 사람을 처음 만났던게 2004년 이었을 것이다. 그 뒤로 사진에 관한 책을 하나 더 읽었고, 우울한 열정이라는 인물평전도 읽었고, '해석에 반대한다'라는 인상깊었던 논문집도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을 문헌적 사색가라고 한다면 이 분은 시사적 사색가라고나 할까. 당연히 보통씨와는 달리 현실을 항상 마주보고 있다.  그렇다고 현실적이고 아주 읽기 쉬운 책을 쓰는 분은 아니다. 행간을 읽는데에 조금 집중이 필요하다.

사실 이 책은 예술 애호가인 그녀가 예술을 비판한 책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껏 '타인의 고통'은 찍는 비겁함을 이야기 했다면, 수전손택은 사진과 그림을 매게체로 타인의 고통을 '보는'우리의 위선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타인의 고통을 보는 우리의 관음적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타인의 고통이 재료가 되고 인간이 사물이 되는 현상에 대해 토로한다. 타인의 고통은 우리가 무고함을 느끼게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연민을 느끼는 것 만으론 부족하며, 그 이미지를 넘어 인간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백혈병으로 죽어버린 뒤, 다시는 이런 날카로운 사색을 만날 수 없으리라는 아쉬움에 한번 권해 본다. 물론 이 책은 새로운 깨달음을 충족시켜주기도 하지만, 당신의 관음증도 일부분 충족시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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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 | 2007/07/23 14:06 | 낙원 책 | 트랙백(3) | 핑백(5) | 덧글(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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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Kidsreturn`s.. at 2007/07/26 04:08

제목 : 사진촬영에 대한 고찰...
셔터를 누르는 우리의 어두운 욕망 :: 타인의 고통 /수전손택워낙..인상이 깊은 글이기도 하지만 사진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해서 고민해오던 나의 고민 거리와도 비슷하다.아마 이 주제는 사진계에서 '후보정도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하나인가?'와 더불어서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 같이 뜨거운 논쟁거리이며 실제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먼저 나의 입장을 밝히자고 한다면...'분명 자신의 예술적인 욕망을 위한 행위일지라도......more

Tracked from 방랑객의 몽유도원 at 2007/07/28 12:20

제목 : 내가 픽션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셔터를 누르는 우리의 어두운 욕망 :: 타인의 고통 /수전손택내가 픽션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논픽션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나는 약하지만 잔인한 곳이 있는 '인간'이니까강한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특히 녹픽션을 볼 때....more

Tracked from Life is Else.. at 2007/07/28 22:12

제목 : 수전 손택
셔터를 누르는 우리의 어두운 욕망 :: 타인의 고통 /수전손택읽어 보려고 일단 트랙백해서 가져왔습니다....행동하는 자는 양심이 없다.관찰하는 자 외에는 누구도 양심이 없다..라는 괴테의 말이 떠오르는데.. 곰곰 생각해 봐야겠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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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터를 누르는 우리의 어두운 욕망 :: 타인의 고통 /수전손택내가 풍경같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예술' 이 아닌 사진을 찍기 꺼려하는 이유.당신은 피사체를 담기 위해 그 피사체와의 단절을 선택했다.나는 그러 ... more

Commented by 아잉뽕 at 2007/07/23 14:30
다 읽고나니 기분이 이상해... 죄지은 듯한 느낌이야...
Commented by 민트 at 2007/07/23 15:19
비참한 고통을 영원히 박제
라는 표현이 섬득하게 다가오네요
Commented by 오잉 at 2007/07/23 16:11
/아잉뽕/님은 죄 지은거 없어요^^
/민트/님, 저들의 눈앞에 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참 섬뜩하더군요. 지금처럼 쯧쯧 이러고 있을 수 있을까...
Commented by 여우비 at 2007/07/23 19:11
와...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에요. 저 죽기 직전의 아이를 독수리가 지켜보고 있는 그 사진의 기자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저도 굉장히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던 에피소드입니다. 사실 그런 식의 사진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밑에 첨부하신 다른 사진처럼. 이슬람의 어떤 어린아이가 물건을 훔쳤다고, 그 팔을 차바퀴로 깔아뭉개는 사진도 본 적이 있어요. 아직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팔을 바퀴 아래에 두고 잔인하게 웃는 청년들의 모습과, 순간순간 다가오는 공포와 결국 닥쳐버린 고통에 일그러지는 아이의 표정. 그 컷 하나하나를 찍고 있었을 기자의 시선에 저는 순간 더 소름이 끼치고 말았었어요. 이 사람 안 말리고 뭐한거야! 하는 분노와 함께, 저도 모르게 그 사진을 찍어 소유하고 싶어했던 그 사진작가의 마음을 이해해 버리고 말았거든요. 모순되지만, 그랬어요. 이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고마워요.
Commented by 덤벼라세상아 at 2007/07/24 03:00
아.. 뭔가 소름이 돋았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라서 그런지 정신이 번뜩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레스 at 2007/07/24 04:48
안녕하세요. 이오공감에서 들렸습니다^^
예전 사진 수업 시간에, 이런 얘기가 나온 적이 있어서 씁쓸하기도 하면서 섬뜩한 기분이었는데, 또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되는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유 리 at 2007/07/24 05:39
여우비 님/ 그 사진은 뒷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 아이는 길거리에서 차력 같은 걸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과 같이 있던 아이였고, 사진 속의 차 바퀴로 깔아뭉개는 것도 쇼의 일부였다고요.

안녕하세요, 이오공감에서 보고 들어와서 공감하며 글 읽고 덧글 남깁니다. 많은 사진들을 볼 때마다, 그 사진 속에 담긴 타인의 추함, 비참함, 절망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찍는 이들의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어두운 욕망과, 자신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믿는 오만함과 무심함을 봅니다. 언젠가부터 그래서 일부 특정한 주제를 담은 사진들을 보는 것도, 일부의 사진을 찍는 사람도 대하기가 불편해졌어요. 동시에 나는 그런 순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요. ;
Commented by NINA at 2007/07/24 07:55
아아 평소에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7/24 08:18
결국 사진이라는 건 폭력이 아닐까라고 생각도 해 봅니다.
Commented by ZOON at 2007/07/24 08:52
사진뿐만이 아니라 UCC같은, 혹은 뉴스같은 시선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이렇게 고통받고 있다'라고 하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과 동시에 그런 시선적인 폭력도 동시에 가하는 것.

예전에 어느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 학생이 집단린치를 당하는 장면을 뉴스로 올리고서 왜 말리지 않았냐고 비난을 받았던 일이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하릴없다 at 2007/07/24 08:52
안녕하세요. 이오공감에서 보고 들어와서 잘 보았습니다.
예전에 보았던거 같은데 베트남전 당시에 강간당한 10살 소녀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퓰리쳐상을 받았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강간을 한 범인이 사진작가였다는...아무튼 수잔 손택이 그립네요.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7/07/24 09:06
어떤 사실 - 글 속에 나와있는 예들이라든지 덧글속 이야기들같은 것 - 들을 담고자 하는 사진작가들의 마음도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그럼에도 그런 것들은 찍고 싶은 마음과 충돌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글을 보고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내내 셔터를 누르던 여기자가 생각났어요. 영화줄거리도 힘들었지만 그 여기자의 셔터소리와 그것을 통해 아프리카의 삶을 봐야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가요.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웃구사세 at 2007/07/24 09:20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보고 동정하는 듯 하지만.

정작 그것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고 싶은거겠죠.
Commented by 여우비 at 2007/07/24 09:47
우와. 이오공감 오르셨네요. 축하해요^^

그리고 또 떠오른 장면인데,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의 가족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서의 사진 앞에서 다같이 울고 있을 때 그 모습을 찍어대는 언론의 모습이 블랙코미디로 표현된 적이 있었죠. 그런 식으로 조명되고 연출되니 블랙코미디가 되어 관객들을 웃겼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의 뉴스에서는 여전히 그런 식의 장면들을 얼마나 많이, 별 문제의식 없이 익숙하게 접하게 되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 리 / 그렇군요.... 쇼라 그러니까 좀 안심이 되어요. 어우, 그 잔인함을 보고서는 계속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였는데;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Commented by 카리스 at 2007/07/24 10:45
너무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충격입니다..
Commented by 하이디 at 2007/07/24 10:46
이오공감 오르셨네요~ 축하해요 오잉님^^
Commented by 호수니 at 2007/07/24 10:48
와우! 이오공감 글중 ... 한줄한줄 오잉님의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표현력 최강이네요.. 무섭
Commented by Limgoon™ at 2007/07/24 10:50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취미로 사진을 찍을 정도로 부유한 사람들이 왜 어째서, 꼭 망원렌즈로 길거리의 노숙자들을 몰래 찍고, 혹은 노점상 할머니들을 몰래 담고서는 흑백으로 처리해서 인생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제목을 달고, 적당한 BGM을 깔고는 '자신은 저런 밑바닥 인생에 대해 이해한다'는 식의 멘트. 정말 부아가 치밀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밑에 링크걸린 3장의 사진이 모두 같은 급으로 치부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사진들은 기자들이모두 목숨을 걸고 그 곳에 가서, "사실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사진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남의 불행을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그 기분을 다시 꺼내보려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요? 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Lemiel at 2007/07/24 10:51
행복했던 장면을 영원히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해 왔는데 저런 부분도 분명히 있군요. 왠지 가슴아파요.
Commented by 함형 at 2007/07/24 11:01
아주 예전에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 단막극을 본적이 있어요.. 한 사진작가가 우연히 뺑소니 교통사고를 목격하고는 사고자의 고통스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그 사진으로 주목을 받지만.. 결국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뭐.. 그런...

글속에서 오잉님의 세심한 사고가 엿보이네여~^_^
Commented by 아이 at 2007/07/24 11:09
마음이 아파요.

저 역시, 똑같은 욕망의 소유자이기에.
Commented by 오잉 at 2007/07/24 11:17
아침부터 일이 많아, 이제 자리에 앉아보니 어제 조용히 쓴 글이 이오공감에 올랐군요. 제가 항상 즐겨보던 블로거님들의 덧글도 보이고요.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여우비/님, 항상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여튼 인간의 기록에 대한 욕망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항상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꿈꾸거든요. 사실 우리에게 충격적인건 객관성을 가장한 보도라는 컨텐츠 뒤에도 그런 욕망들과 함께 경제적 타산까지 숨어있다는 거죠. 괴물의 그 장면, 저도 슬펐어요. 보도되는 당사자들의 리액션도 씁슬했고요. 우리 시대 미디어의 영향력은 그렇게까지 강력한 거겠죠.
/덤벼라세상아/님, 가끔씩 사람의 심연 속에 이런게 있다니..하며 소름끼칠때가 많은 것 같아요.
/레스/님, 찾아주시고 긴 글 진지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이라는게 참 민감하고 두려운 도구인것 같습니다. 진실을 담아내는 듯, 그렇지 못하니까요.
/유리/님, 저도 몰랐던 정본데, 감사합니다. 사진이 직업인 기자들보다 블로고 스피어에서 그런 불편함이 더 많이 느껴지곤 하지요.
/NINA/님, 곰곰이 읽어주시고 공감하시니 제가 더 고맙져~
/스칼렛/님, 네. 사진은 폭력일수도 자기기만일 수도 있습니다. 숭고함일수도있고요.
/ZOON/님, 맞아요. 아무리 객관성을 가장해도 결국 수요에 따른 공급의 목적이 강할때도 있죠.
/하릴없다/님, 이 책에도 그런 사례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그정도의 도덕적 몰락은 충격이군요.,
/나무피리/님,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여러모로 참 불편한 영화였죠. 그저 액션으로 방심했었거든요.
/웃고사세/님, 마치 가끔 먹는 시장 국밥 같은 것일수도 있죠.
Commented by scene at 2007/07/24 12:03
세계에서 가장 빈번히 사진 찍히는 공간인 대한민국에서, <타인의 고통>에서 손택의 메세지는 좀 더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택의 책도 참 좋고, 오잉 님의 간결한 문장도 참 좋아요.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7/07/24 12:20
안녕하세요, 저도 타인의 고통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투병중이라는 이야기는 들은것 같은데, 돌아가신줄은 모르고 있었네요....
Commented by 오잉 at 2007/07/24 12:41
/카리스/님, 과찬입니다~몸둘바를;;
/하이디/님, 감사합니다 -_-+
/함형/님, /호수니/님....닉네임이 참;; 누군지 단박에 알겠군요!
/Limgoon/님, 그부분에 대해서는 일부분 공감하는바가 있고, 손택님이 저보다 더 잘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사진은 예일뿐, 저는 일반인의 행동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긴 했습니다. 허나, 보도는 이렇게 단순하지 않죠. 기자 개개인의 숭고함은 (일부분)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보도의 이면에는 정치적 견해라는 왜곡의 프리즘이 기묘하게 자리잡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탄압받고 가난에 괴로워하는 민중의 모습을 보여준뒤, 미군 파병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는....차라리 어두운 욕망은 귀여운 수준에 속하지요.
/Lemiel/님, 사실 사진이 현실의 한 슬라이스를 오래도록 간직하는 도구이기때문에 인간욕망의 다양한 스펙트럼들이 투영되는거겠죠.
/아이/님, 저도 스스로의 욕망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아파요~
/scene/님, 인도여행가서 헐벗은 아이들 사진찍고 사탕 몇개 줬다는 뻔뻔한 글을 올리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누가 손택님의 책을 옆에서 읽어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안/님, 시대의 정신을 대표하는 몇 안되는 여류 작가로써 치열하게 사시다 2004년 12월 말에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미국인도 있어'의 상징 같으신 분인데, 참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개나리 at 2007/07/24 13:5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는 어떤 고통스러운 모습이나 장면은 찍지 않게 되긴했는데, 읽고나니 참 그런 비겁함이란게 확 와닿네요. 그리고 좋은 책 소개시켜주셔서 감사!
Commented by Limgoon™ at 2007/07/24 14:56
논쟁을 벌이거나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결정적으로 전 저 책을 읽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덧글 주신 바에 의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사진을 찍는 기자와, 그것을 분류해서 신문(혹은 기타 언론매체)에 유포하는 데스크와는 구분이 되어야 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저 치열한 와중에, '이 사진을 이용해서 미국이 타국을 침공하도록 유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찍는 사진기자가 있다면, 그는 천재거나, 원래 그 목적을 가지고 간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을 찍은 사진을 진실 그대로 쓰느냐, 혹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느냐가 문제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기자들의 적어도 목숨을 건 사진 한 장 한 장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단순히 자기 만족과 희열을 위한 자위행위와 같이 치부해 버린다는 것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에 남습니다.
Commented by 오잉 at 2007/07/24 18:41
/Limgoon/님,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책을 못 읽으신건 전혀 결정적이지 않아요~^^ 손택이 정답일 이야기한것도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즐거운 논쟁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사실 말이 다를 뿐 같은 생각을 하고 계서서, 논쟁이랄 것도 없지만;). l

imgoon님 말씀대로, 기자는 사실 보도와 정치라는 커다란 시스템의 일부일뿐인게 맞습니다. '언론-광고-기업-정치'의 얽힐대로 얽힌 시스템이 문제라면 문제지요. 대부분 목숨을걸고 사명감으로 총탄아래로 뛰어든다는것, 잘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떤 기자도 이데얼로기와 정치적 공작을 생각하며 자기 목숨을 걸지 않고요.

하지만 정치와 보도시스템의 관계를 논외로 한다고 하더라도, 기자의 경우도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지니는 딜레마는 있다고 생각해요. 기자들은 보도대상들의 어려움을 공공에 알림으로써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위험한 곳으로 뛰어듭니다. 그런데 공공에게 그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선 그들이 극단적으로 어려워보이는 상황이 필요합니다. 눈 앞에 참상이 있습니다. 아, 이걸로는 부족해. 더 극적인게 필요해. 눈에 불을켜고 죽음을 감수하며 극단적으로 비참한, 결정적 순간을 찾아다닙니다. 보도기자들이 종종 부딪히는 괴로움은 바로 그런 벽이라고들 하죠. 고발과 개입사이의 갈등.... 눈앞에 있는 어려움에 손보다는 렌즈를 먼저 내밀어야 하는 고통. 극단적인 고통앞에서 '찾았어'라는 희열과, 동시에 '이럴수가'라는 분노를 느끼는 괴로움.

여튼 정신분열에 이르를 수도 있는 내면적 갈등요인을 부여안고 목숨을 거는 그들은 존경할만한 사람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Commented by 외등 at 2007/07/25 00:57
아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데- 오..
Commented by 에제 at 2007/07/25 02:13
저도 내심 그러한 욕망을 갖고 있던터라 씁쓸하네요.
Commented by muwha at 2007/07/25 02:40
공감타고 왔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뭔가 덧붙이고 싶긴 한데...덧붙이는 것조차 뭔가 망설이게 되는 글이네요.(나쁜 뜻이 아닙니다. 액면 그대로 생각해 주시길...^^;)
Commented by 뎡듀 at 2007/07/25 03:40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그런데 오잉이라는 닉이 눈에 익네요.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7/07/25 11:19
에...예술학도의 길을 걷는 자로서 딜레마라기 보다는...
가식? 정도....그런 정신적인 광기를 띠지않는다면 뭔가가 안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에...물론 정규교육을 받은 자로서 캥기는게 없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요. 누군가 그걸로 비난한다면 달게 받아들여야죠 머...
그 짓을 할때는 그걸 생각할 겨를도 없겠지요. 작업할때는 생각하겠지만..
사진같은 경우는 찰나이니.. 비난은 피하고 작업은 하고 싶다. 하는 경우에 딜레마가 존재하리라 봅니다만....어쨌든 자신의 작업에 대해 책임은 져야하는게
작가의 도리겠지요.
결론은 했으면 한것에 대한 비난이든 칭찬이든 받아들여야하고 비난을
받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3월의루 at 2007/07/25 16:34
표현도 내용에 떨어지지 않을만큼 좋고 이야기도 굉장히 정곡을 찌르고 있습니다. 잘 봤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군요.
Commented by 조제 at 2007/07/25 17:27
소름 돋을 정도로 정곡을 찌르는 글이네요.
수잔 손택의 글은 시원시원하고, 잘 읽혀서 저도 참 좋아합니다.
타인의 고통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읽어봐야겠군요.
Commented by JoysTiq at 2007/07/25 18:07
나와 다른 자리에 있다는 것을 각인하면서 타인의 고통을 가지려 한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말이 깊이 와닿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레이피엘 at 2007/07/25 18:31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피사체를 보고 대칭적으로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겨를이라는 것조차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무언가를 보고 셔터를 누르기 전에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7/07/25 18:59
으...역시 인물사진은 함부러 찍을게 못됩니다...
Commented by mikaela★쭈 at 2007/07/25 21:01
저도 책을 읽는 중. 수잔 손택의 글은 정말 날카롭습니다...
Commented by 횡격막 at 2007/07/25 22:40
재미있는 글이네요. 어떤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서 영원히 남기고 싶어하는 제게 신선한 충격을 주네요.
Commented by 세레스 at 2007/07/25 22:42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트랙백 신고합니다 ^^;
Commented at 2007/07/25 23: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7/26 00:27
인물사진의 어려움에 대한 본질이군요;;; 저는 친구들 찍을때도 긴장이 됩니다..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7/26 00:28
차라리 말 안통하는 동물이나 식물은 신경이라도 쓰지 않을 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랜디 at 2007/07/26 08:56
추억사진을 넘어선 사진은 본질적으로 폭력적이고 이기적입니다.

저는 위의 타누끼님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도덕이나 선, 배려보다 美를 앞세울 수 있는가의 문제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특별히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찍습니다.

합리화할 필요도 없고, 비난을 피할 생각도 없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sunho at 2007/07/26 13:03
미대에 다니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렇게 해야 하는가, 이래도 되는가를 고민하다가 너무 답답하고 갑갑한 마음에 학교를 그만 두었는데, 이 글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보여주는 사람도, 또 그걸 보는 사람도 책임을 지고 고민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내용물이나 그리고 전달의 방법, 하나하나 신경쓰고 고민해야 되겠다는 마음도 들고요. 많은걸 생각하게끔 해주는 글이네요, 책도 한 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감사해요.
Commented by 風量刀 at 2007/07/27 11:44
이런글에 꼭 로버트 파커가 언급된다는게 좀 씁쓸합니다.
거기에 '유레카'까지.. 뭐 해석과 상상은 자유라지만 고인을 모독하는거 같네요.
어차피 글쓰신분이나 저나 뭐 얼마나 로버트 파커에 대해 알겠습니까?
그러나 과연 묻고 싶습니다.
전장에서 목숨걸고 사진찍는 사람들이 전쟁의 광기에 동참해서 그런것일까요?
내전지역, 기아 지역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목숨걸고 사진찍는 이유는 뭘까요?
Commented by 생각없음 at 2007/07/27 12:05
사람들 비난이 무서워 그런 사진을 안 찍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이룩한 예술 따위 덧없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quirkyU at 2007/07/27 13:06
느낌 맘에 들어서 링크합니다.
Commented by JJsj at 2007/07/27 15:38
오랜만에..가슴을 치는 글을 읽었네요...
Commented by 로코 at 2007/07/27 16:06
저는 아동학대 사진들을 볼때 그런 기분을 가장 많이 느꼈습니다.
아동학대가 이만큼이나 비참한 것이다라는 것을 고발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그걸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엄청난 죄의식을 느꼈습니다.
가장 비참한 순간을 타인으로부터 숨길 수 없이 노출시켜야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지 않으면 얼마나 비참한지 진짜 못 느끼는 걸까요...
아이들의 사진들을 그렇게 공개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다들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게 아닐까요...
Commented by 오잉 at 2007/07/27 19:31
이글을 참 여러분들이 곰곰히 읽어 주시고 진실하게 반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일일이 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지만 제가 또 한 게으름해서;;; 다만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반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또 덧글을 답니다.


먼저, 횬이님. 아..그랬군요.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만;;;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風量刀 님. 물론 로버트 파커님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분이 전쟁의 광기에 빠져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쩌면 종군기자님들의 남모를 고충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피사체가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재차 말하지만 로버트 파커님을 비롯해 목숨을 걸고 사진을 찍는 모든 분들은 존경할 가치가 있는 분들입니다. 위 글과 같은 이유때문에 더더욱. 원죄를 끌어 안고 용기있게 한발짝 더 나가시는 분들이니까요.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7/07/27 23:05
글쎄요. 로코님은 그런 사진을 보면서 죄의식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거꾸로, 이런 전달 활동이 미흡하여, 가장 비참한 순간조차 타인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비참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비참함'을 모르는 타인은 아동들을 돕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사람들을 자극하는 데엔 역시 '충격과 공포'가 으뜸이죠. 아무래도 글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훨씬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키기엔 효과적이지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셔터보다는 먼저 사람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야 할 것 아니냐!' 하고 촬영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나 수많은 죽음과 고통이 촬영되는데도, 아직까지 그런 게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널리고 널려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사람은 보고, 겪어보지 않으면 얼마든지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습니다. 버튼 전쟁이 괜히 무서운 게 아니죠.;;
Commented by 방랑객 at 2007/07/28 12:18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트랙백해가요.^^
Commented by Zero at 2007/07/29 03:56
결국 사진을 찍는 사람이나, 그 사진을 보는 사람이
찍히는 대상을 '남'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게 담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를 탓할 수만도 없지만 영원히 벗어날 수도 없는 사진의 원죄가 아닐까 싶네요.
처음으로 이오공감에 추천해 봅니다.
Commented by 바람숙이 at 2007/07/29 06:00
몇일전 약간 불쾌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 공감이 가는 글이라서 담아갑니다.
그래픽카드 A/S문제로 고객상담실에서 접수를 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죠.
기자로 보이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찍으면서 제 얼굴쪽으로 사진기를 들이대더군요.
순간 고개를 돌려 버렸지만(비주얼에 자신없어요 ;;)
그후에도 또 자리를 바꿔 찍으면서 제쪽으로 카메라의 촛점이 오길래
턱을 괴는척하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주었죠.
Commented by imjohnny at 2007/07/30 13: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링크 신고합니다 ^^
Commented by Marantz™ at 2007/07/30 14:12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Initial_H at 2007/07/30 14:32
인상깊은 글이네요. 잘봤습니다.'ㅂ'
Commented by reflect9 at 2008/01/10 05: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총천연색 at 2008/01/22 14:58
'책을 말하다' 프로를 보면서 봤던 내용이네요.
다들 비슷하게 느끼시는 건가.
결국 중요한 건 '한 발' 더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남과 나. 'ㅁ' 하나 차이인데...
Commented by 푸른색고래 at 2008/10/25 22:24
소름이 끼치네요...아는 다음 카페에 내용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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